2008년 08월 02일
SBS가 아니라 SDS란 말이다!!
난 나의 대학생활에 상당히 만족한다. 시골에서 상경하여 기숙사에 4년 내내 생활했지만 그 만큼 열정을 다해 학교 생활에 충실했고 그 노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인정받기도 했다.(고 나혼자 생각한다.)
학과 공부, 학회 생활, 동아리, 친구, 선후배, 연예. 비록 술로 점철된 날들이 훨씬 많았지만 그 때는 술을 마시더라도 밤을 새서 마셨고, 공부를 하더라도 밤을 새서 공부하고, 세미나 준비 때는 합숙도 하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고 나혼자 생각한다.)
그래서 난 나를 성장시켜준 나의 모교에 대해 큰 고마움을 느끼며 언제고 선후배들을 챙김으로써 이런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불과 어제까지는 그랬다.
회사에서 퇴근하는 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일단 받고보니 택배아저씨였는데 한국외대에서 온 택배라고 했다. 난 후배가 결혼식 때 찍어 보내준다고 한 앨범과 사진인 줄 알고 경비실에 맡겨 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사진 도착했을거라며 확인해 보라고 직접 전화까지 했다.
하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나를 맞이해준 건 이렇게 생긴 물건이었다.

이번 동문록에는 직장별 인명색인이 추가 되었다고 했다. "오, 그렇다면 나의 뜨거운 회사 삼성SDS에 나의 뜨거운 이름이 올라와 있겠군."
SDS 김태호... SDS 김태호... SDS 김태호... 아니 근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닛, 이런..
하계수련대회 갔을 때 전화로 같은 동문회라고 전화와서 분명 내 회사와 주소를 물었었는데.. 반영이 안된건가...
그래서 다시 단과대학별 명부를 찾아봤다.

아... 그렇다면....

결국 이렇게 된 것이란 말인가... 난 순간 서울방송 정보기술연구소의 연구원 김태호가 되었다. (게다가 난 정보통신공학과가 아니고 컴퓨터공학과라고!! 왜 전공까지 바꿔놨나!!)
삼성SDS의 신입사원이 되고서는 어디 취직 했냐는 친척어른들의 물음에 "삼성SDS요." 라고 답하면, "아, SDI." 또는 "어..? 아.. 그래.." 이 정도 반응.
그냥 "SDS 들어갔습니다." 라고 답하면, 비전공자들은 모두들 "오 좋은데 들어갔네. 연예인 많이 보냐." 이 정도 반응.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말해도 못알아 듣겠다 싶으면 그냥 "컴퓨터로 밥 먹고 삽니다" 이 정도 대답으로 마무리.
위의 사진을 한 번 봐봐라. 난 SBS 보도국, 영상취재부, 편집부, 국제부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SBS 정보기술연구소의 연구원 김태호다.
진짜 SBS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님들이 "이놈의 후배님 뻥 제대로 까셨군. SBS에 연구소가 어딨어."라 욕해도 난 뭐라 변명할 수 없는 시츄에이션.
삼성SDS쪽 명부에 내 이름 하나 올리고 "저도 같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도 난 이미 SBS 연구원. T_T
후배들이 보게된다면 난 있지도 않는 SBS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거짓말쟁이 선배. (그래도 같은 과 후배들이 보면 차라리 "SBS라는 벤쳐 IT기업에 들어갔나" 오해는 해줄 수 있겠네.)
더욱이 나를 비참하게 만든것은.

...........................
8만원.... 무조건 만들어 일방적으로 보내놓고 8만원 강매 시나리오...
내가 아무리 내 모교를 사랑하지만... 이번 8만원은 걍 내지 않기로 했다...
# by | 2008/08/02 14:58 | Life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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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S는 CBS쯤으로 되려나요?
음.. 이름을 왜들 이렇게 지었다냐..ㅎㅎ
절대로 못주시겠네요 -_-ㆀ
SBS랑 SDS랑을 햇갈려하다니... -_-;;;
형 진짜 돈내지 마여. -0-;
ㅎㅎ 진짜 잼나네요..
SDS 다니는 분들의 비애 아닌 비애랄까요...ㅎㅎ
근데 머 저희 회사가 원래 B2C가 아니라 B2B가 주잖아요..
그래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듯...
갠적인 견해로는 MS처럼 대박터트릴 소프트웨어 만들었음 좋겠는데...
ㅎㅎ 그럴려면 우리가 퇴직할때까지도 안될지두.. T.T
암튼.. 즐겁게 웃고 가요.. 화이팅!!
대박은 퇴직하기 전에 하나 만들어야죠. ㅋ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화이팅입니다~
자주 들어가 주겠어. ㅋㅋㅋ